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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주는 것들' [비주얼스프롬 편]

 

잊을 수 없는 특유의 감각과 색감으로 혁오, 지코, 딘, 수지 등 가장 핫한 아티스트의 러브콜을 받는 젊은 감독. 비주얼스프롬의 정진수. 장르와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 그가 특별히 애정하고, 그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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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과 취향에 대한 생각

저는 음악, 문학, 영화 등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뚜렷하게 일관된 취향은 없고 좀 다채롭게 감상하는 편입니다. 취향은 계속해서 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것이든 너무 자극적인 것들을 피하는 경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가사가 이해되는 음악이 주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하지만 가장 오래가는 것은 역시 가사가 없는 음악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에는 어떤 영화의 OST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가령, 러브레터, 이터널 선샤인, 바벨 이 세 영화의 OST는 항상 좋아합니다. 

Love Letter OS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OST

BABEL OST

좋아하는 글

문학은 번역의 문제이든, 문체의 문제이든 여러 번 곱씹어야 제대로 이해되는 글은 피하는 편입니다. 다만 애독서에는 소설부터 자연과학 서적, 수필집까지 나란히 서 있는 편입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수필집과 작은 글 모음을 좋아합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수필집과 작은 글 모음을 좋아합니다

어려운 내용이라도 왠지 이해가 된 듯 쉬운 것들, 그런 글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박완서 선생님의(왠지 선생님이라고 호칭하고 싶은) 수필집이나 작은 글 모음을 그분의 알려진 소설보다 더 애정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을 단숨에 읽은 적은 없지만, 이런 글은 한 번에 읽게 되곤 합니다. 더 내밀한 감정, 기억이 느껴지고 기록된 글이 더 편안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영화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면 좋은 것, 그렇지 않아도 좋은 것으로 구분합니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좋은 영화라면, 그 영화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크지 않아도 특정 장면이 주는 감동이나 감각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여러 번 영화관을 찾기도 합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감독이 생기면, 그 감독의 최근 작품과 그 감독 커리어 아주 초기의 작품, 유명해지게 된 계기, 실패한 작품 정도를 기준으로 지나간 것을 찾아보며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편입니다.

그럴 때 감독의 각 작품에 대한 인터뷰가 모인 인터뷰집을 찾아봅니다. 직접 쓴 제작기보다 인터뷰를 더 신뢰하는데, 하나의 책에 긴 시간과 변화상이 타인의 기준으로 정렬된 인터뷰집을 보면 자서전보다 많은 것을 배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특별히 애정 하는 감독은 - 마틴 스콜세지 / 스티븐 스필버그 / 테오 앙겔로풀로스 / 짐 자무시 /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이 있습니다. 필모그래피 상에서 최소한 1/3 정도는 좋아하는 감독들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감상법으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이나 알려지지 않은 것들과 이미 널리 사랑받는 것들을 서로 견주어 보며 차이를 생각해 보는 식으로 작품을 대해보곤 합니다.

 

'컬러'에 대한 생각

대학 전공이 미술 이론이어서, 피치 못하게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감상해야만 하였고, 다행히 생겨난 애정으로, 중세 서양 미술부터 나라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작품이나 건축물들이 생기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색 이론서나 컬러리스트 책과 같은 것들 또한 흥미 위주로 찾아보는 편인데, 이런 것들이 영향을 주어서 보편적으로 편안하거나 호감 있는 색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VISUALSFROM.

ⓒVISUALSFROM.

 ⓒVISUALSFROM.

ⓒVISUALSFROM.

색 또한 계속 취향이 변화해서, 한 때는 무채색들을 좋아하다 한동안은 채도가 높은 색들을 즐겼습니다. 생각해 보면 무채색을 선호하던 시절은 만화나 소설 등 글을 더 많이 찾던 때이고, 채도가 높은 색들을 좋아하게 된 것은 해외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여행이 떠나고 싶어지는 '수지-Holiday' MV

그리고, 사진에 취미와 직업이 조금씩 연관되면서 더 자연색에 대한 애착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초반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선호해서 강한 컬러와 대범한 풍경들에 자극받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필름 카메라를 오래 사용하면서부터는 필름을 통해 탈색된 풍경을 애정 했습니다. 일상적인 풍경이 필름을 통해 시간과 시각적 변화를 겪으며 다른 분위기로 보이는 과정을 겪으며 비디오를 찍을 때는 오히려 디지털 푸티지를 필름과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보려 많은 애를 썼습니다.

 ⓒVISUALSFROM. 혁오 '공드리' MV 촬영 중

ⓒVISUALSFROM. 혁오 '공드리' MV 촬영 중

좋아하는 영화와 객관적으로 똑같은 룩을 만드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그 영화를 연상시키는 제 스타일의 톤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물이 자기복제는 될지언정 다른 사람의 카피가 되지 않도록, 이게 제가 작업을 만들어 갈 때의 가장 조심하는 부분입니다. 

* 다음 편은 '오디티토크 3편. 정진수 감독과의 대화' 이야기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Ash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