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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아까운 2017년 베스트 곡 1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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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궤도를 벗어나 스스로 영역을 넓혀가는 이 시대의 오디티들의 이야기 '오디티 토크'. 두 번째 주인공은 아는 사람은 아는 음악장인, 팝시페텔 김경진 대표였다. 그의 음악 덕력은 엄청나다. 20년 넘게 음악 외길을 걸어온 그는 수천 장의 DVD, CD, 블루레이를 모아 온 콜렉터이며, 버스커버스커 1집을 제작하고, 한대수, 산울림, 김광석의 박스 세트를 기획하고 발매한 주인공이다. 핑크 플로이드, U2부터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까지 수백 장의 라이너 노트(음반 해설지)를 써오기도 했다.

우리는 그의 취향이 가득 담긴 팝시 페텔에서 그가 꼽은 2017년 베스트 10곡을 함께 감상하고, 96년 서울음반 입사기부터 오랫동안 꿈꿔온 레코드 숍 주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롯이 음악을 듣는 동안 관객들은 하나둘씩 눈을 감았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거의 3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이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강연이 끝난 이후에도 음악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팝시페텔에 진열된 음반과 책들을 구경했다. 그 날의 이야기를 1, 2부로 나누어 공개한다.

* 이번 편은 1부- '2017년 베스트 곡 10곡'입니다. 2부는 '김경진 대표의 음악 업계 20년 이야기'로 이어서 발행될 예정입니다. 


  [Oddity Talks] EP.02 팝 칼럼니스트 김경진의 1020

[Oddity Talks] EP.02 팝 칼럼니스트 김경진의 1020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올까 했어요.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그런데 이렇게 와주셔서 놀랍고 감사합니다. 제목을 "1020"이라고 정했어요. 10은 지난해 나온 곡 중에서 베스트 곡 10곡, 20은 음악 업계에서 20년 일했다는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음악 업계에서 20여년 일하면서 경험한 여러 일들 중에서 기억나는 이야기들, 더불어 작년에 나온 음악 중에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곡들 10곡을 골랐어요. 좋은 음악을 준비했으니 음악 들으러 왔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음악 잘 듣는 방법?

대학교 들어가게 되면서 음반을 모으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더 깊이 있게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거의 30년 동안 나름 굉장히 많은 음악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물어봐요.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음악 감상의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음악 듣는 방법이 뭐가 있어요. 그냥 듣는 건데. 저는 그게 다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음악이라는 것도 절대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요. 어떤 곡 하나 들으려면 3분에서 5분 동안 들을 수밖에 없잖아요. 빨리 감기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켜켜이 쌓여간 시간에 비례해서 내 귀도 그만큼 열리고, 가슴에 쌓이는 소리와 시만큼 일상도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들을 음악 없다는 말

제가 싫어하는 얘기가 있는데요. 가끔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해요. "요즘에 들을 음악이 없어. 이게 무슨 음악이야."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생활하다 보면 멀어져요. 직장 생활하면서 음악을 깊이 있게 듣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멀어지다 보면 음악을 많이 듣고 흡수했던, 풍요로웠던 그 시기에 감성이 딱 멈추는 것 같아요. 학생 때 들었던 레드 제플린, 딥 퍼플이 최고다 이거예요. 그런데 반대로 청년들도 마찬가지예요. 요즘엔 브루노 마스, 켄드릭 라마가 최고다. 좋아요 인정. 그런데 레드 제플린, 비틀스를 얘기하면 '요즘에 누가 그런 걸 들어요'라고 해요. 요즘에도 많이 들어요. 요즘 음악이든 오래된 음악이든, 시대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할 필요는 없죠. 

저는 요새 이 몇 년 동안 너무 즐거워서 미칠 지경이었어요. 왜냐. 어떻게 이렇게 좋은 음악이 매년 이렇게 많이 나올 수가 있지? 신기할 정도로. 이렇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많이 나오는데 요즘 들을 음악 없다는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작년에 나왔던 앨범 중 제가 많이 들었던 앨범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연말이 되면 매체마다 '올해의 앨범' 리스트를 발표하잖아요. 아마 대부분 어딘가에는 속해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될 때,
그 음악은 나에게 더 가까이 온다

장표마다 어떤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써놓았는데요, 그 이유는 모든 음악, 문화, 예술, 우리 삶 자체도 마찬가지죠. 다 얽히고설켜있어요. 그런데 그게 동시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죠. 과거에 몇십 년 전에 유행했던 게 갑자기 부각이 되고, 새로운 옷을 입고 나와서 다시 유행하고 이런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모든 음악에는 이야기가 얽혀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알게 됐을 때, 그 음악은 나에게 더 가까이 옵니다. 그래서 음악을 더 깊게, 기분 좋게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 음악의 가사 내용이 뭔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게 이 아티스트가 이 음악을 왜 만들었을까. 이 음악이 나올 때 어떤 일이 있었을까. 또는 그 시대의 상황이 어땠을까. 여러 가지 주변에 얽혀있는 일들을 찾다 보면 재밌는 사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알게 될 때, 이 음악은 내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동시대를 겪으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 이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시대의 환경이라는 게 과거에는 인터넷이 있기 전, 또 전화가 있기 전. 이 때는 생활 패턴이 달랐죠. 집중해서 음악을 들었고, 음악이라는 게 지니는 가치가 더할 나위 없이 삶의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 시대의 문화의 향유와 지금의 즉흥적이고, 무엇이든 답이 손바닥 안에 있는 시대에 경험하는 문화는 당연히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저는 가급적이면 음악과 연결되어 있는 가사, 컨셉, 어디로부터 영감 받은 곡인지. 연결되어 있는 것들을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2017 베스트 곡 10곡

#1 Cigarettes after sex - Sweet

첫 번째로 들을 곡은 'Cigarettes After Sex'라는 팀의 곡입니다. 텍사스주에서 2008년에 결성된 4인조 밴드예요. 'Cigarettes After Sex'는 소위 말하는 드림팝, 말 그대로 몽환적이고 멜로디 중심의 팝 음악인데 프랑스에 60년대부터 활동했던 프랑수아즈 아르디, 8-90년대 컨트리에 바탕을 둔 카우보이 정키스, 그리고 마일스 데이비스. 이런 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상이 없어서 오디오로만 들어보겠습니다. 

 

#2 Harry Styles - Sign of the Times

아마 작년 들은 횟수로 치면 이 노래를 제일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원디렉션 밴드 멤버죠. 밴드가 잠시 휴직기를 갖는 동안 해리 스타일스가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합니다. '덩케르크'에 영화 데뷔도 했죠. 이 사람 인터뷰 중에 인상적인 게 있어서 옮겨봤어요. 핑크 플로이드 <Darkside of the Moon> 앨범을 듣고 이렇게 생각을 했대요. "This is really fucking cool." 

샤니아 트웨인, 해리 닐슨의 작곡 스타일을 좋아했고, 퀸이나 데이빗 보위 색깔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 요소들을 연상케 하는 게 담겨있는데, 그중 Sign of the Times라는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인데요, CG를 사용한 게 아니라고 합니다. 헬기 띄워서 거의 500미터까지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누가 살짝 비꼬면서 '다음 마블 시리즈에는 해리 스타일스가 나오겠구나'란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3 Jidenna - Bambi

지데나라는 래퍼이자 R&B 아티스트입니다. <The Chief>라는 데뷔 앨범이에요. 옆에 비슷하게 생긴 앨범이 있죠. 보즈 스캑스의 1980년 앨범을 오마주한 커버입니다. 보즈 스캑스는 블루 아이드 소울, 즉 백인이 부르는 소울풀한 음악이에요. 많이 좋아해서 저렇게 오마주를 했겠죠?

 ⓒ팝시페텔

ⓒ팝시페텔

지데나는 나이지리아 태생이에요. 어렸을 때 나이지리아에서 유괴를 당할 뻔했는데, 그 사건 이후로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스탠포드에서 엔지니어를 전공하다가 이상한 전공으로 바꿔요. Ritualistic Arts라는... 번역해보자면 '제의 예술'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자넬 모네의 레이블과 계약을 해서 데뷔를 하게 되는데요, KRS-One, 빅 대디 케인, 하이라이프 뮤직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앨범 중에서 '밤비'란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떠나버린 사랑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하는 아주 감미로운 노래예요.

 

#4 Slowdive - Sugar for the pills

다음 소개해드릴 아티스트는 Slowdive라는 밴드입니다. 90년대 초반에 잘 나가던 슈게이징 밴드예요. 슈게이징 장르는 음악 스타일로 말하자면 드림 팝, 또는 노이즈가 많은 이펙트를 많이 사용한 거친 기타, 큰 볼륨, 이런 게 특징이 되는 음악이에요. 왜 '슈게이징'이라고 불리냐면, 밴드들이 무대에서 연주할 때 발만 쳐다보고 연주하는 거예요. 그래서 슈게이징이란 장르명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이 대표적인 그룹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노이즈 가든 같은 그룹이 있었고요. 이 밴드들의 공연 장면을 보면 재미가 없어요. 헤비메탈은 헤드뱅잉이라도 하지. 그냥 서서 머리 늘어뜨린 상태로 연주만 하고 이게 끝입니다. 

 ⓒ팝시페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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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다이브는 95년에 앨범을 내고 해체를 했었는데요, 작년에 22년 만에 재결성을 해서 앨범을 냈는데 기가 막힌 작품이 나왔죠.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꼽았습니다. 닐 할스테드와 레이첼 고스웰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팀이에요. 핑크 플로이드, 큐어, 데이빗 보위, 롤링 스톤즈 이런 팀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Sugar for the pill'이라는 곡 들어보시겠습니다.

 

#5 Perfume Genius - Slip Away

퍼퓸 지니어스는 마이크 해드리아스라는 인물의 무대 이름입니다. 게이 뮤지션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그런 성향을 알았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커밍아웃 아닌 커밍아웃. 자기가 동성애자라는 사실 때문에 받은 핍박, 피해가 엄청났대요. 살해 위협까지 받았었지만 학교는 방관 모드였다고 합니다. 시애틀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학교를 다녔는데, 결국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중퇴를 해요. 누군가 침입해서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고 동네를 떠납니다. 하지만 다시 시애틀로 돌아와서 음악을 시작하고 활동을 펼치는데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아주 멋진 인디 팝이라고 할까요? 아트락, 포크 영향을 받은 사운드도 드러나고요. 

작년에 <No Shape>라는 앨범 역시 평단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역시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올랐고요. 그 중에서 'Slip Away'라는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사라져라'라는 뜻이죠. 뮤직비디오 속에 동성애 커플이 나오는데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런 말들은 다 사라져. 신경 쓰지 마. 숨지 않아도 돼. 나는 내가 했던 사랑을 계속할 거야'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곡 자체도 굉장히 멋지고요, 정말 매력적인 아티스트 같아요.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겠습니다.

#6 Kendrick Lamar - HUMBLE.

켄드릭 라마. 많은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저는 2015년 앨범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는 원래 힙합을 음악이라고 생각 안 했었거든요. 10여 년 전부터 다이애나 로스, 슈프림스 음악을 들으면서 모타운에 빠져들었고, '와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하고 흑인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힙합을 듣기 시작한 건 칸예 웨스트 5집 때문이었어요. '아 힙합이 음악이 아닌 게 아니라 훌륭한 음악이구나' 생각했죠.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게 켄드릭 라마 3집이었던 것 같아요.

 ⓒ팝시페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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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가 5개 수상했죠. 올해의 레코드, 앨범은 브루노 마스가 가져갔고. 롤링스톤, 빌보드, NPR, BBC, 피치포크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앨범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To Pimp a Butterfly> 앨범 같은 경우는 펑크(funk) 소울을 기가 막히게 녹여내서 힙합 앨범을 만들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때 하고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켄드릭 라마는 역시 켄드릭 라마구나 했습니다. 대단한 음악을 펼쳐 보이는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도 기가 막힙니다. 최우수 뮤직비디오 상부터 연출, 촬영 등 뮤직비디오만 6개 부문을 수상했어요. HUMBLE. 말고 DNA라는 곡의 뮤비에서는 돈 치들이 출연해 멋지게 연기를 펼쳐 보입니다. 오늘은 'HUMBLE.' 을 같이 보시겠습니다. 소위 수능 금지곡이라고, 후렴구가 계속 머릿 속에서 맵돕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한 것 같은 장면도 나오고요.
 

#7 Future Islands - Ran

퓨처 아일랜드는 신스팝을 하는 그룹입니다. 게릿 웰머스 - 키보드 담당. 윌리엄 캐션 - 기타와 베이스. 새뮤얼 헤링 - 보컬. 이렇게 3인조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저 초록색 글씨가 각각 좋아하고 영향을 받은 장르입니다.

 ⓒ팝시페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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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팝인데 세 명이 저 모양이에요. 보컬리스트는 힙합을 했고요. 랩을 했었어요. 기타리스트는 그런지, 뉴웨이브를 좋아했고. 키보디스트는 펑크, 헤비메탈 매니아였습니다. 

팀의 정체성은 뉴웨이브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인 윌리엄 캐션으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에 <The Far Field>라는 앨범이 발매가 됐는데요, 멋진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Ran이라는 곡 보시겠습니다.
 

# 8 St. Vincent - Los Ageless

저 앨범 커버는 정말 올해의 앨범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버만으로도 정말 임팩트가 강하지 않나요. 앨범명은 <MASSEDUCTION> 매스 이덕션입니다. 세인트빈센트의 2014년 앨범은 온갖 매체에서 거의 완벽한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 앨범은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애니 클락이라는 인물이에요. 수프얀 스티븐스(Sufjan Stevens) 투어 밴드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던 인물인데요, 이제 자기 이름으로 밴드 활동을 펼치면서 굉장히 멋지고 세련된 음악을 많이 들려줍니다. 

 ⓒ팝시페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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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빈센트 역시 데이빗 보위, 케이트 부쉬, 지미 헨드릭스, 토킹 헤즈, 핑크 플로이드, 킹 크림슨 등 과거의 밴드, 아티스트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얘기합니다. 오늘 함께 들을 곡은 'Los Ageless'라는 곡이에요. 처음에는 당연히 로스앤젤레스로 봤어요. 뉴욕이란 곡도 있어서. 그런데 다시 보니 로스 '에이지레스'더라고요. 

뮤직비디오가 되게 재밌어요. LA 상류사회 여자들의 삶을 비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형 수술하고. 미국 상류층이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가 스시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풍자가 강렬한 색체와 함께 펼쳐집니다. 일렉트로 팝, 신스팝 등의 다채로움을 담고 있는데 정말 매력적인 아티스트 같아요. 

#9 The War on Drugs - Holding On

정말 제가 좋아하는 그룹이에요. 작년 앨범 중 베스트를 굳이 꼽자면 전 이 앨범을 뽑을 것 같습니다. <A Deeper Understanding>이란 작품이에요. 6인조 밴드지만 보컬리스트인 아담이 주로 모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곡 쓰고, 노래하고. 앨범 전체가 탁월해서 어느 한 곡을 꼽기가 힘들어요. 제일 좋아하는 곡은 11분이 넘어서 한 5분 정도의 곡을 준비했어요. 'Holding On'이란 곡입니다. 네오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사운드인데, 루츠 락 포크와 컨트리, 흙냄새 풀풀 풍기는 요소들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듣기 편하고요. 목소리는 좀 모래가 섞인 것 같은데 매력적이고, 멜로디도 굉장히 좋습니다. 'Holding On' 감상하겠습니다.

 

#10 Coco OST Remember Me

참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마지막 곡으로 어떤 곡을 할까 하다가 이 곡을 골랐습니다. 계속 저를 기억해달라는 의미에서 하하. 저는 디즈니하고 픽사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해요. 정말 너무너무 많이 좋아하는데요, 코코를 보고 영화 보면서 오랜만에 펑펑 울었어요.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왜 제목이 코코일까. 코코는 할머니인데. 뭔가 있겠지 했는데 그게 나중에 밝혀지잖아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지? 했어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멕시코 명절이 배경이고.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란 소설과 영화가 있는데요. 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추천드리는 작품인데,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게 있어요. 천연덕스럽게 초현실적인 게 그냥 현실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묘사가 되고. 죽은 자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백 년 동안의 고독>이라는 콜롬비아 작가의 작품도 떠오르더라고요. 

 ⓒ팝시페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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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도 죽은 자들의 세계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모험인데요, 미국을 대표하는 자본인 픽사가 멕시코에 갔어요. 과거에도 뮬란이나 포카혼타스 같은 작품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라틴 문화를 녹여서 표현한 걸 보면서 미국 내부에서도 사회적인 변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국 내에 히스패닉, 라틴 계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변화의 과정에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Remember Me'도 전형적인 멕시코 음악 스타일의 띄고 있어요. 작곡한 사람들이 크리스텐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 겨울왕국의 '렛 잇 고'를 쓴 사람들이에요. 영화 내에서는 여러 버전으로 불리는데요, 저희는 미구엘과 나탈리아라는 멕시코의 유명한 싱어송라이터가 부른 버전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곡입니다. 리멤버 미.
 

* '김경진 대표의 음악 업계 20년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서 연재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Ash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