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뮤지엄 <I draw> 전시 사운드 콜라보레이션 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이스오디티와 디뮤지엄의 두 번째 만남!

디뮤지엄의 새로운 전시 <I draw>에 스페이스오디티가 사운드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찾았다. 전시의 기획을 들으며, 전시 참여 작가들과 사운드 클라우드 뮤지션들 사이의 공통점이 느껴졌기 때문. '사운드 클라우드'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음악을 선곡한 배경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디지털 시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

디뮤지엄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전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 16인의 개성적인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조망한다.

10대 때 『뉴요커 The New Yorker』 표지를 장식한 20세기 일러스트레이션 마스터 피에르 르탕(Pierre Le-Tan), 40년 넘게 활동하며 최근까지도 디올, 허프 등과 협업해오고 있는 하지메 소라야마(Hajime Sorayama) 같은 전설적 작가들부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오아물 루(Oamul Lu), 구찌의 뮤즈가 된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차세대 작가 엄유정, 람한까지. 참여하는 작가 라인업의 스펙트럼도 넓다.

디뮤지엄 전경

디뮤지엄 전경

전시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디지털화된 이미지가 가득한 현대사회에 손 끝으로 '그리는 것'의 의미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명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임에도 종이에 연필로 정교하고 느리게 그리기를 고집하는 작가의 세계도 엿볼 수 있고, 디지털을 적극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의 세계도 엿볼 수 있다. 파스텔, 연필, 펜으로 그려진 그림도 있지만, 밑그림은 연필로 그리되 색칠은 디지털로 완성했다는 표기도 보인다.

런던 기반의 언스킬드 워커는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크게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온라인에서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의 눈에 띈 것을 시작으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구찌(Gucci)와 협업을 하고,『하퍼스 바자 아트 Harper’s Bazaar Art』가 선정한 7인의 주요 여성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뮤지엄 &lt;I draw&gt; 포스터

디뮤지엄 <I draw> 포스터

March, 2018 ⓒOamul Lu

March, 2018 ⓒOamul Lu

중국의 차세대 일러스트레이터 오아물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페인팅을 혼합해 자연 속을 걷거나 노니는 인물을 그린 그의 작품은 여행, 휴식과 같은 감정을 전달한다. 그는 지금까지 에어비앤비 킨포크(차이나)와 협업한 바 있다.

디지털 시대에 음악을 만든다는 것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클라이언트에 맞춘 드로잉보다 작가 개인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브랜드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가능해졌다. 보다 작게, 개인으로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가능해졌다. 

<I draw>전시의 기획과 참여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스페이스오디티는 자연스럽게 사운드 클라우드 뮤지션들을 떠올렸다. 자신의 창작물을 온라인에 올려 공유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간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 방에서 음악을 만들어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팬이 생기며 레이블과 전속 계약도 하고 투어를 시작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졌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스타이자 최근 내한 공연을 했던 빌리 아일리시도 사운드 클라우드를 베이스로 유명해진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그녀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자작곡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인터스코프레코드와 계약을 하고, 2017년에는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 OST로 음악이 삽입되며 팬층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애플 뮤직, BBC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드로잉 작가들에게는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이 작가 스스로의 브랜딩과 외부 협업의 연결고리가 되며 드라마틱한 상황들을 만들고 있다면, 같은 개념으로 뮤지션들에게는 ‘사운드 클라우드' 플랫폼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I draw>에 참여하는 작가들과 사운드 클라우드 뮤지션들은 '그림'과 '음악'이라는 예술의 분야만 다를 뿐, 그들이 개척하고 있는 길은 꼭 닮았다.


5개의 공간에 어울리는 5개의 음악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선보인다. 하나의 동일한 공간 안에서 모든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과 테마에 따라 여러 개의 공간으로 쪼개져 있다. <I draw>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공간 하나하나가 작가들마다의 세계와 개성을 표현하는 '작가의 방' 같은 느낌이 든다.  스페이스오디티는 그중 디뮤지엄이 제안한 작가 5명 공간의 음악을 선곡했다.

음악을 선곡할 때, 그 공간에 전시될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음악을 반복해서 들었다. 스페이스오디티와 디뮤지엄 전시팀의 의견을 모아 원하는 사운드를 찾았다. 전시 작품 및 공간 테마에 맞게 선별한 다섯 가지 음악을 소개한다.

1. frad - slowly
(최재훈 작가 애니메이션과 입구)

종이를 구부린 것처럼 만들어진 입구부터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최근에 RM의 뮤비를 작업한 최재훈 작가가 디뮤지엄과 함께 작업한 애니메이션이 벽의 전면에 나오며 그림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이에 스페이스오디티는 사운드 적으로도 이런 느낌을 주고 싶었고, 사운드 클라우드, 스포티파이를 통해 주목 받고 있는 frad가 입구와 애니메이션 작품에 맞는 사운드를 작업해줬다.

연필이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나고, 선이 물 흐르듯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따라 물방울 소리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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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진희 - Breathing in September 
(Oamul 작가의 작품과 공간)

오아물 작가의 테마는 ‘낭만적인 계절을 걷다 Mellow Forest’이다. 아름다운 빛깔의 자연을 걸어가는 작품들처럼 산책하는 듯한, 전개되는 듯한 음악을 원했다. 여러 번의 디깅 끝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았다.

팝 밴드 하비누아주 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 전진희님이 만든 Breathing in September. 이 노래를 들으며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 속에서 천천히 걷고 싶은 기분이 든다.

Mellow Forest(Oamul Lu), 2019, courtesy of D MUSEUM

Mellow Forest(Oamul Lu), 2019, courtesy of D MUSEUM

Chilean desert, 2015 ⓒ Oamul Lu

Chilean desert, 2015 ⓒ Oamul Lu

3. Hayake - Contra 
(소라야마 작가의 작품과 공간)

소라야마 공간의 테마는 ‘판타지의 문턱을 넘어서다 Super Realistic World’. 미래적이면서도 레트로하고, 메탈, 로봇, 기계, 판타지라는 키워드들과 잘 어울리는 전자음 베이스의 사운드를 찾았다. 조명부터 새하얗게 펼쳐지는 소라야마의 공간에 들어서면 Hayake의 Contra가 로봇들의 세계로 들어온 듯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Super Realistic World(Hajime Sorayama), 2019, courtesy of D MUSEUM

Super Realistic World(Hajime Sorayama), 2019, courtesy of D MUSEUM


4.GILLA - dokidoki 
(람한 작가의 작품과 공간)

람한 작가의 공간은 ‘유리 장미, 소라, 별, 어젯밤 Glowing Bed’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컬러감이 돋보이고, 환상적인 람한의 작품들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의 로우파이 사운드를 찾았다. 작은 비하인드 스토리라면, 스페이스오디티가 추천했던 곡은 다른 곡이었는데, 람한 작가가 직접 길라의 트랙 중 이번 작품에는 이 곡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역제안을 해주셨다. 디뮤지엄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람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길라의 dokidoki가 나온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의 만남.

Glowing Bed(Ram Han), 2019 courtesy of D MUSEUM

Glowing Bed(Ram Han), 2019 courtesy of D MUSEUM

Cracked, 2017 ©Ram Han

Cracked, 2017 ©Ram Han


5. 시마킴 - I 
(Juliette Binet 작가의 작품과 공간)

이 곳을 걸어나오며 전시가 끝이 난다. 전시의 엔딩이자 오랜시간 정성들인 그림이 전시되는 만큼 서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의 음악을 매칭했다.

2011년 첫 EP를 발매하고 영국, 호주, 미국 등에서 지속적으로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는 시마킴의 초기 곡 ‘I’. 도입부 부분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듯한 앰비언트 사운드도 전시장 밖으로 걸어나오며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좋았다.

Silent Horizon(Juliette Binet), 2019 courtesy of D MUSEUM

Silent Horizon(Juliette Binet), 2019 courtesy of D MUSEUM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사운드 클라우드를 디깅하며, ‘사운드 클라우드'가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음원 사이트와는 다른 중요한 대안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독립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는 뮤지션들, 공연 세션 멤버들, 음악 씬의 숨겨진 아티스트들 등 음악씬 전체에서 또 다른 한 쪽에 있는 매력적인 뮤지션들을 이번 기회에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

공간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귀 기울여 들으면 전시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사운드 클라우드 아티스트들의 사운드와 함께 '그리는 것의 특별함'을 재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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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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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티켓 미니 이벤트 진행

디뮤지엄 전시 <I draw>와 사운드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총 5분에게 디뮤지엄 티켓 2매를 드립니다 :) (티켓은 성함, 전화번호를 받아 티켓부스에서 드릴 예정입니다.)

이벤트 방법: 하단에 디뮤지엄 전시 <I draw>와 스페이스오디티의 사운드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벤트 기간: 2019년 3월 5일(화)부터 3월 12일(화) 23시 59분 59초까지

이벤트 발표: 2019년 3월 13일(수) 하단 댓글을 통해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