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콘텐츠센터 알디, 브라운, 에린

 

오디티의 일하는 방법, 요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인터뷰 두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주인공들은 blip originals 유튜브 채널을 책임지는 콘텐츠 센터 알디, 브라운, 에린 3인인데요. 특이한 사람들이 모인 오디티 안에서도 최고의 유니크함을 자랑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지금 들어볼까요?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단체컷도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며 회의를 하는 아이디어 대마왕들

알디 l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콘텐츠 PM 맡고 있는 알디입니다. 원래는 스트리트 패션 회사에서 디자인을 했었고, 아메바컬쳐에서 디자이너로 5년, 네이버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채널 뮤플리를 구축, 93만 구독자까지 만들었어요. 또 네이버 NOW, 제페토와 함께 진행했던 최초의 메타버스 컴백 콘텐츠 <선미: OUTNOW unlimited>, 블랙핑크 <리사 OUTNOW unlimited>콘텐츠 등도 참여했었고요. 그리고 더 많은 경험을 찾아 오디티에 합류했습니다.

브라운 l 안녕하세요, 오디티의 제작 PD 송원호입니다. 딩고에서 5년 정도 첫 직장으로 일했었고, 딩고 오리지널, 프리스타일 등 콘텐츠 기획 및 제작하는 PD로 일했었고 뮤플리로 가서 <올 때 MIC> 등 콘텐츠 제작하는 PD로 일했었습니다.

에린 l 오디티의 콘텐츠 PD 에린입니다. 원래 CJ ENM에서 영화채널 유튜브를 담당하다가, 주요 엔터사 중 한 곳에서 4세대 걸그룹 중 한 팀의 영상 담당으로 재직했었습니다.



-왜 블립에 합류하셨나요?

에린 l 전 사실 블립 앱보다 콘텐츠를 먼저 알고 있었는데, 마침 TO가 나서 검토하고 있던 중에 주위 분들이 다 블립 앱을 쓰고 계신 걸 발견했어요. 주위의 마케터분들이 다 쓰시고 좋다고 하시길래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이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알디 l 원래 스페이스오디티의 행보들을 눈여겨보고 좋아하고 응원하던 팬이었습니다. ‘아티스트가 없는 음악 회사’라는 타이틀도 호기심이 생겼고, ‘디깅 클럽 서울’은 지금도 해보고 싶을 만큼 멋진 프로젝트라 생각했어요. 이전 회사들을 거치며 콘텐츠를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어려움을 이곳에서는 좀 더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어요.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콘텐츠와 앱 연계라던지, 마켓과의 연동이라던지 그리고 케이팝레이더의 데이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좋게 느껴졌고요.

브라운 l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 전환점이 필요했을 때쯤 이곳을 알게 됐고, 단순히 콘텐츠만 제작을 하는게 아니라 이 안에서도 비지니스나 마켓, 마케팅, 앱 등이 다 유기적으로 엮여있다는 점이 새로웠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흥미를 충분히 끄는 곳이었죠.

-콘텐츠센터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에린 l 관종 아닐까요? (웃음) 각자 성장을 하기 위해 관심을 받고자 노력하는… (이후 그녀의 수습 시도가 이어졌다)

알디 l 퍼즐. 드림팀이라고 하기엔 아직 보여줄 것이 많고, 퍼즐 같네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브라운 l 언더독이라고 생각해요. 조금씩 양지, 수면 위로 올라가고 있는 저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분의 합은 어떤가요?

브라운 l 멘토스와 콜라랄까… 시너지가 폭발합니다. (웃음)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수줍어하며 자세를 취하는 브라운의 모습이다.

에린 l 각자 마니악한 면이 다 있어서 합쳐서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각자 어디에 마니악하신가요?) 저는 완전 케이팝 산업에 미쳐있는 사람이고요. (웃음) 알디는 모든 지식을 두루두루 다 보는 편이고, 브라운은 밈에 강해요. 그래서 저희끼리 오전에 커피 마시면서 나누는 이야기에서 아이디어 디벨롭이 많이 되는 편이에요. 이런 점이 재밌어요. 또 회사가 서울숲에 있다 보니 점심 먹고 팝업스토어도 저희끼리 자주 다니고요. 보시기와 달리 많이 친한 편입니다.

브라운 l 케이팝 아니어도 패션 등 다른 분야의 팝업도 잘 다니죠. 트렌드 캐칭 진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각자 R&R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알려주세요.

브라운 l 저는 기획부터 제작에 관련된 모든 제작사 콘택트, 커뮤니케이션, 릴리스까지 과정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요. 주로 라이브 퍼포먼스인 <블라블라>, <둠칫둠칫>이나 <데이터 연구소> 제작을 맡고 있어요.

에린 l 저는 조연출로 들어왔는데,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하다 보니 예능 콘텐츠 위주로 직접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챌린지 위드 미>, <포즈연구소>, <질문 감옥> 등 예능형 콘텐츠는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다 하고 있어요.

알디 l 저는 콘텐츠센터 리드로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는 센터 목표를 잡고 타 센터/써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있어요. 저도 당연히 제작에도 참여를 하고 있고, 외부 업체와 제휴 미팅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최초의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이었던 SKT MMF, SK D&D <에피소드: 생활음악> 브랜디드 콘텐츠 같은 사례가 있죠.



-블립 오리지널스가 만드는 주요 콘텐츠를 안내해 주세요.

브라운 l <블라블라>는 팬들이 원하는 코스튬으로 아티스트가 라이브를 하는 콘텐츠에요. 자유로운 2차 가공을 위해 얼빡샷을 적극 활용하고 가사 자막을 넣지 않은 게 특징이죠.

알디 l 저와 브라운이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오면서 터득한 팬들이 좋아하는 차별화 포인트를 넣은 거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코스튬에 대한 니즈와, 캡처를 위한 심플한 구성, 한눈에 봐도 고퀄리티임을 느낄 수 있게끔 영상미 극대화를 하는 등이요.

브라운 l <둠칫둠칫>은 블라블라에서 입었던 코스튬을 풀샷으로 볼 수 있게끔 만든 콘텐츠에요. 퍼포먼스 콘텐츠는 사실 레드오션인데,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아티스트들이 놀면서 찍을 수 있는 콘텐츠로 기획을 했어요. <데이터 연구소>는 2021-2022년 시즌에 시즌 1을 진행했었고 스테이씨, 더보이즈, 에이티즈, 이달의 소녀, 트레저, 크래비티 등이 출연했었어요. 케이팝레이더에서 뽑아낼 수 있는 아티스트의 데이터를 가지고 만들었던 프로그램인데 반응이 좋았고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어서 3분기 릴리스를 목표로 시즌2를 기획 중입니다.

에린 l 저는 기본적으로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들 위주로 작업하고 있어요. <질문감옥>은 팬들이 아티스트에게 궁금한 점을 블립 앱에 올려 대답을 얻는 콘텐츠고, <챌린지 위드 미>는 반대로 아티스트가 팬에게 궁금한 점을 챌린지 판을 이용해 역으로 질문을 하는 콘텐츠에요. 두 콘텐츠를 통해 쌍방 소통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이 기획이 가능했던 건 제가 마케터 출신이다 보니, 영상을 볼 때 팬 입장에서 '내 목소리를 내고 내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라는 니즈가 있을 것 같아서였고요. <포즈연구소>는 포토이즘이랑 콜라보를 한 콘텐츠인데, '네 컷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번 타이틀곡을 표현하라'를 미션으로 좁은 포토부스 안에서 부대끼는 귀여운 그림을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해당 콘텐츠에서 나온 프레임으로 팬분들도 직접 포토이즘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일하는 건 어떠신가요? 가장 만족하는 점은요?

에린 l 저는 일단 덕잘알TF.. 얘기 안 할 수 없거든요. 콘텐츠 제작하는 입장이지만 제 자신이 덕후이기 때문에 저의 욕망을 녹일 수 있다는 점과 같이 떠들 수 있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아주아주 행복합니다.

브라운 l 에린이 덕잘알TF 갔다 오면 표정이 바뀌어 있어요. 엄청 웃으면서 들어오더라고요.

에린 l 콘텐츠를 제작자 입장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팬들의 입장을 녹이고 팬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라 이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브라운 l 어디 하나에 꽂혀있는 열정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 같아요. 하나같이 인성 평가 보고 들어온 것처럼 다들 괜찮아요. 사회에서 이렇게 괜찮은 사람들만 모인 집단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빌런이 없는 것 같아요. (편집자 주: 시킨 멘트가 아님을 명백히 밝힙니다.)

알디 l 저도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게 좋은 것 같고, 오디티 요원들에게 느낌 점은 구성원들 대부분이 어떤 특정한 분야에 '디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예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시야도 넓어지고 다른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브라운 l 블립 인형 보고 어금니 같다고 했던 AB6IX 대휘씨도 생각나고요 (웃음)

최애 부자 덕잘알TF의 기둥 에린. 사무실에서도 항상 저 자세로 미동도 없이 편집을 하고 있다.

에린 l 저는 TNX가 생각나요. 통합 콘텐츠 패키지를 처음으로 시도했던 아티스트였는데요, 콘텐츠 7개를 찍어야 해서 아침부터 하루 종일 촬영이었어요. 저희도 힘들지만 당사자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근데 끝까지 기분 좋게 촬영해 주고 나갈 때도 인형을 양손으로 안으면서 웃으면서 퇴근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훈훈했어요. 그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알디 l 저는 가장 최근에 촬영했던 프로미스나인이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촬영장에서 만났는데 다들 그대로인 열정 넘치는 모습이더라고요. 멤버들이 콘텐츠에서 의도하는 것들을 너무 잘 캐치하고 잘 표현해 줬어요. 또, 둠칫둠칫을 매시업으로 처음 시도해봤는데, 이게 안무 콘텐츠에 여러 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일 힘든 건 아티스트거든요. 근데 아티스트가 아무런 힘든 내색 없이 웃으면서 프로답게 잘 해줘서 콘텐츠도 예쁘게 나오고 좋았습니다.

브라운 l 저희는 아티스트가 편하게 촬영할 수 있게 촬영장에 간식도 많이 준비해두고 소통도 많이 하는데, 다들 촬영장에 와서 편하게 촬영해줘서 저는 다 좋았어요.


-블립은 앱 서비스로 시작했는데 콘텐츠도 하고 있는 게 특이한 점 같아요. 이유가 있나요?

에린 l 블립 자체가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보니, 그 개념에서 놀거리를 더 제공한다는 목적인 것 같아요.

브라운 l ‘팬들이 좋아하는 걸 우리가 준비했다!’라는 게 블립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인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예쁘게 잘 나온, 그리고 아티스트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만들어낸 콘텐츠라고 생각했고요.

콘텐츠센터의 기둥 알디. 굉장히 친절하고 상식이 풍부하다.

-앞으로 예정된 신작이 있다고 들었어요. 설명 및 스포 부탁드려요.

알디 l 블립 오리지널스 최초로 아티스트가 출연하지 않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어요. 블립의 본질 자체가 '덕질을 더 편리하게'라는 것이다보니, 콘텐츠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덕질이라는 활동 자체에 공감을 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많관부입니다. (웃음)

브라운 l 덧붙여서 덕질을 오래 해 본 사람들은 덕질을 뭘 해야 하는지 아는데, 처음 덕질을 해 본 사람들은 뭘 해야 할지 모르잖아요. 이 콘텐츠를 통해 '덕질이 뭘 하는 건지' 알려주고 싶어요.

에린 l 여기서만 알디가 말한 콘텐츠의 스포를 하자면 호스트로는 승헌쓰와 주랄라가 출연할 예정인데요. 한 층 더 레벨 높은 덕잘알로 성장하는 두 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8월에 첫 편 릴리스하려고 계획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콘텐츠센터 각자의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알디 l 저는 케이팝 좋아하는 사람이 우리 걸 다 보게끔 만드는 게 목표고요. 개인 목표로는 스페이스오디티의 예전 콘텐츠도 부활시켜서 해보고 싶어요.

에린 l 이 일 시작하면서 생각한 건데, '어떤 피디' 하면 떠오르는 '어떤 콘텐츠'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제 이름을 댔을 때 딱 떠오르는 IP가 있는! 그런 게 목표입니다.

브라운 l 단순 콘텐츠 제작이 아니라, 앱/마켓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건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서 멋진 첫 번째 사례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기회가 되면 디깅클럽서울 같은 예전의 프로젝트를 더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콘텐츠센터 3인의 이야기, 잘 보셨나요? 오디티의 일하는 방법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는 How We Work는 또 다른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에피소드도, 블립 오리지널스가 선보일 다음 콘텐츠들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Karin Han